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국립공원공단이 시원한 곳에서 지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여름철 맞춤형 지질명소 6곳을 공개했다. 이번 추천 명소는 동굴, 계곡, 해안,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질명소로 구성돼 무더위를 피하면서도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첫 번째 명소는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에 위치한 화암동굴이다. 정선군 화암면에 있는 이 동굴은 고생대 석회암 지층에 형성된 천연동굴과 과거 금을 캐던 광산 갱도가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드문 곳이다. 탐방객들은 동굴 내부에서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지하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석회동굴 지형을 시원한 환경에서 관찰할 수 있다.
두 번째 명소는 의성 국가지질공원의 빙계계곡이다. 의성군 춘산면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에 얼음이 얼고 찬 바람이 나오는 '얼음골' 지형으로 유명하다. 빙계계곡은 암석이 무너져 내려 쌓인 돌너덜 지형으로, 한여름 무더위에도 시원한 냉기가 흘러나오는 '빙혈'과 한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는 '온혈' 현상이 나타나는 신기한 명소다.
세 번째 명소는 진안·무주 국가지질공원의 운일암반일암이다.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이곳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거대한 기암괴석들이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깊은 계곡과 깎아지른 절벽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주며, 근처 구름다리에서 웅장한 지질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수량이 풍부한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네 번째 명소는 경북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의 경주 양남 주상절리다. 이곳은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면서 형성된 오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의 암석 기둥이 특징이다. 특히 푸른 동해안을 따라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세계적으로 드물게 발달해 있다. 읍천항부터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1.7km의 평탄한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푸른 동해와 주상절리의 장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다섯 번째 명소는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백령도 콩돌해안이다. 둥근 콩 모양의 자갈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이색적인 지질명소로, 콩돌은 단단한 암석이 수천만 년 동안 파도와 해류의 침식과 마모를 거쳐 형성됐다. 해변을 걸으며 자갈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청아한 소리와 독특한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천연 발 지압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여섯 번째 명소는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만장굴이다. 길이가 약 7.4km에 이르는 세계적인 용암동굴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대표하는 핵심 지질유산 가운데 하나다. 동굴 내부 온도는 연중 11~21℃로 유지돼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탐방할 수 있다. 거대한 용암석주와 용암선반, 용암유선 등 다양한 용암동굴 지형을 관찰하며 화산섬 제주의 형성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한편, 각 지질공원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단위를 위한 다양한 지질 교육과정과 야간 탐방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탐방 정보와 일정은 각 지질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가지질공원의 천연동굴과 해안 명소는 무더위를 피하는 동시에 수억 년 지구의 경이로운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 공간"이라며, 이번 여름 가족과 함께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지질여행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