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표지를 장식한 이란 출신 물리학자와 예일대학교 최초의 여성 종신교수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7월 23일 국적심의위원회를 열어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우수인재 16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특별귀화 8명, 국적회복 8명이다.
'우수인재 특별귀화·국적회복' 제도는 외국인 또는 동포가 특정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될 경우, 관계부처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국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복수국적 인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밀자이 모하마드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위원(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비선형 콤프턴 산란을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구현했다. 이 연구는 2024년 광학 분야 국제 권위지인 '네이처 포토닉스'에 표지논문(제1저자)으로 게재됐다. 콤프턴 산란은 전자기파(빛)가 전자와 상호작용하여 에너지가 감소하는 현상으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아서 콤프턴이 1923년 최초로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향후 대한민국의 기초물리 및 광과학 분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자이 모하마드 씨는 2019년 연구 자격(E-3)으로 국내 입국해 2023년 영주 자격(F-5)을 취득한 후 2025년 9월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어였지만,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과 사내 한국어 강습 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귀화 면접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은 이민자가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적응·자립하는 데 필요한 기본 소양(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사회 이해)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수학 분야 세계 석학으로 평가받는 오희 예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오 교수는 2013년 예일대학교 수학과에서 최초로 여성 종신직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필즈상 선정위원, 미국 수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26년 국제수학자대회(ICM) 기조 강연자로도 선정됐다. 현재 고등과학원(KIAS) 스칼라(초빙석학)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기초수학 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회의에서 학술연구, 신산업·첨단기술 등 각 분야 우수인재 16명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였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458명(특별귀화 203명, 국적회복 255명)에게 국적을 부여했다.
이진수 국적심의위원회 위원장(법무부 차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국민이 된 인재들이 한국 사회의 발전과 혁신을 이끄는 큰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우수 외국인과 동포를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적법 및 관련 제도를 계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연도별 인정 현황을 보면 2011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총 458명이 국적을 취득했다. 분야별로는 학술·지식 분야가 311명(이공계 245명, 사회 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문화·예술·체육 17명, 국내·외 기업근무 34명, 신산업·첨단기술 15명, 재산 보유자 8명, 권리·인문 1명 순이다. 국적별로는 미국 213명, 중국 40명, 베트남 50명, 러시아 22명, 호주 12명, 영국 10명, 몽골 7명, 이란 12명, 파키스탄 10명, 캐나다 28명, 기타 5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