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혁신기업들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주관하는 글로벌 어워즈에서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식재산처는 지난 7월 10일 스위스 제네바 WIPO 본부에서 열린 2026 WIPO 글로벌 어워즈 시상식에서 국내 새싹기업 다비다(DABIDA)와 중소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본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WIPO 글로벌 어워즈는 2022년부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새싹기업과 중소기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전 세계 126개국에서 1,300여 개 기업이 응모한 가운데, 7개국 10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다비다가 창조산업 분야 새싹기업 부문에서, 아이씨티케이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기업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2024년 에이트테크, 2025년 코드그림에 이어 한국 기업이 3년 연속 WIPO 글로벌 어워즈를 수상한 의미 있는 성과다. 올해는 두 기업이 동시에 선정됨으로써 한국 새싹기업과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기반 사업화 역량과 세계적 성장 가능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수상 기업에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상식 초청, 지식재산 사업화를 위한 맞춤형 자문, WIPO 플랫폼을 통한 국제적 홍보, 글로벌 투자자 및 협력사와의 네트워크 형성 기회 등이 제공된다.
다비다는 2019년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 교육·금융 기술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필기 인식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손글씨 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평가 의견을 제공한다. 대표 서비스인 '지니티처'는 풀이 과정 분석, 단계별 힌트, 학습 보고서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니토픽', '지니논술', '지니수학'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이씨티케이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기반 양자보안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칩마다 복제가 불가능한 보안키를 생성하는 물리적 복제 불가 기능(PUF)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PUF 기술을 양자내성암호(PQC)와 결합한 보안칩과 솔루션을 통해 장치 인증, 위·변조 방지, 보안키 보호, 공급망 보안 등 다양한 하드웨어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은승 다비다 대표는 "지니티처는 단순히 정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AI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 맞춤형 AI 학습 코치"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모든 과목, 모든 언어, 모든 학습 수준을 지원하는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원 아이씨티케이 대표는 "물리적 복제 불가 기능(PUF) 기반 반도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과 지식재산을 축적해 왔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외 보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독보적인 지식재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안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이번 수상은 우리 기업들이 지식재산을 단순한 권리 확보 수단을 넘어 기술 보호, 사업화, 해외 진출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활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새싹기업과 중소기업이 강한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속한 해외 권리 확보, 지식재산 사업화, 보호 및 분쟁 대응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WIPO 글로벌 어워즈는 2022년 첫 시행 이후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22년 62개국 272개 기업에서 시작해 올해는 126개국 1,300개 기업이 도전했다. 한국은 2022년과 2023년에는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으나, 2024년부터 본격적인 수상에 성공하며 지식재산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수상 기업 10곳은 한국의 다비다와 아이씨티케이를 비롯해 중국(3개사),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7개국에서 선정됐다. 분야별로 보면 환경 분야에서는 중국의 Botree(리튬 배터리 재활용)와 일본의 FLOSFIA(친환경 칩)가, 식량·농업 분야에서는 미국의 AgZen(농약 최적화)과 아르헨티나의 INFIRA(작물 다년생화)가 선정됐다. 건강 분야에서는 중국의 ArteryFlow(심혈관 진단 AI)와 Regend Therapeutics(폐섬유 재생)가, ICT 분야에서는 한국의 아이씨티케이와 칠레의 Drovid(산불 조기 탐지 드론)가, 창조산업 분야에서는 브라질의 Jade ND(신경다양성 아동 교육 게임)와 한국의 다비다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성과는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지식재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지식재산처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해 더 많은 혁신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