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스마트농업 기술의 국가표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산업표준심의회 표준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농업 분야 최초의 기술심의회인 '스마트농업 기술심의회'가 신설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술심의회는 우리나라 표준을 총괄하는 산업통상부의 범부처 위탁 체계에 따라 농업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이 주관 기관이 돼 운영을 맡게 된다. 앞으로 스마트농업 기술심의회는 농업용 전자통신 기술 분야와 데이터에 기반한 농식품시스템 기술 분야의 한국산업표준(KS) 제정·개정·폐지, 그리고 국제기구에서 제정한 표준의 국가 산업표준화를 심의하게 된다.
그동안 스마트농업 분야는 독립된 기술심의회가 없어 유사 산업 분야의 기술심의회를 통해 표준안이 심의돼 왔다. 이번 신설로 스마트농업 분야 표준안을 전문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특히 기계, 전자, 통신, 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농업의 특수성과 현장 기술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심의회 신설로 국내 스마트농업 기술 표준 개발부터 표준 제·개정 검토, 심의, 고시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농업과학 기술 표준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농업 기술심의회 산하에는 '농업용 전자통신 전문위원회'와 '데이터기반 농식품시스템 전문위원회'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전문위원회별로 세부 기술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스마트농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표준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 위원회는 학계, 산업계, 연구계 등 다양한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들은 국내 스마트농산업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국가표준으로서의 적합성과 타당성을 검토·심의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 방혜선 국장은 "스마트농업 기술심의회 신설로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스마트농업기술 표준 심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민관 협력하에 농업 현장과 농산업계 수요 기술을 적시에 개발하고 표준화해 우리 스마트농산업 시장 경쟁력 향상과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농업 분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스마트농업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관련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도모하려는 정책적 의지로 풀이된다. 스마트농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 농업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표준화가 이뤄지면 농기계와 소프트웨어 간 호환성이 높아지고, 농가의 기술 도입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