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7월 10일 전국 가뭄 상황에 대한 7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했다. 최근 6개월간(1월 2일~7월 1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403.4㎜로, 평년(1991~2020년)의 83.6%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부산, 대구, 인천 등 53개 지역(167개소)에 기상가뭄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컸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263.3㎜로 평년의 67.5%에 그쳐 가장 낮은 강수율을 보였고, 대전·충북·세종 지역은 328.5㎜(평년비 79.6%), 광주·전남 지역은 527.5㎜(85.9%),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646.2㎜(111.2%)로 지역 간 차이가 뚜렷했다. 제주 지역은 882.0㎜로 평년의 115.7%를 기록해 유일하게 평년을 웃돌았다.
향후 강수 전망을 보면 7월은 평년(245.9~308.2㎜)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은 평년(225.3~346.7㎜)과 비슷하고 9월은 평년(84.2~202.3㎜)보다 대체로 적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가뭄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다소 완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50.8%로 평년(60.1%) 대비 84.5%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46.2%(평년비 74.2%), 경북이 43.6%(75.7%), 전북이 49.4%(78.7%)로 저수율이 낮은 반면, 충남은 84.8%(137.9%), 경기는 60.2%(106.7%)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정부는 저수율이 낮은 지역에 대해 하천수를 이용한 양수저류와 직접 급수 등 선제적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농업용수 공급은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19곳의 저수량은 5,432.5백만㎥로 예년(4,936.2백만㎥)의 110.1%를 유지하고 있다. 한강권역 2,518.4백만㎥(예년비 116.2%), 낙동강권역 1,221.1백만㎥(104.8%), 금강권역 1,086.6백만㎥(106.2%), 섬진강권역 447.4백만㎥(104.9%) 등 대부분 권역이 예년을 웃돌았다. 용수댐 12곳의 저수량은 158.2백만㎥로 예년(174.0백만㎥)의 90.9% 수준이다.
다만 일부 댐은 가뭄 단계가 발령됐다. 운문댐, 밀양댐, 영천댐은 '주의' 단계이며, 안동댐·임하댐과 보령댐은 '관심' 단계다. 정부는 이들 댐에 대해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감량하고 하천수를 활용해 대체 공급함으로써 정상적인 용수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 가뭄 지도를 보면 7월 현재 부산, 대구, 인천, 울주 등 광역시와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53개 지역이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1개월 후인 7월 31일 기준으로는 '관심' 단계 지역이 유지되지만, 2개월 후인 8월 31일과 3개월 후인 9월 30일 전망에서는 '관심' 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의' 이상 단계는 현재와 전망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농업용수(논) 가뭄 지도에서는 7월 현재 강원 철원, 경남 밀양·거제, 전남 함평, 충북 옥천, 충남 논산, 전북 임실 등이 '관심' 단계이며, 경남 거제는 '주의' 단계다. 1개월 후에는 경남 밀양·거제, 전남 함평 등이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2개월 후에는 경남 밀양·거제, 전남 함평 등이 '관심' 단계, 3개월 후에는 경남 밀양이 '관심' 단계로 전망된다.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지도에서는 7월 현재 부산·기장, 충남 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 전북 정읍,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경북 김천·안동·구미·상주·고령·성주·예천 등이 '관심' 단계다. '주의' 단계는 대구·달성, 경북 포항·경주·영천·경산·청도·칠곡, 경남 밀양·양산·창녕 등이며, '경계' 단계는 대구·달성, 경북 영천·경산·청도·칠곡 등이다. 1개월 후에는 '관심' 단계 지역이 충남 일부와 전북 정읍, 전남 일부, 경북 일부로 축소되고, '주의' 단계는 부산·기장, 경북 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상주·고령·성주·예천·경산·칠곡, 경남 밀양·양산·창녕 등으로 확대된다. 2개월 후와 3개월 후에도 비슷한 패턴이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7월 10일 관계기관 합동 가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행정안전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공공기관, 지방정부 등이 참여한 이 회의에서 기상 전망과 기관별 용수 공급 대책을 촘촘히 점검했다. 정부는 향후 가뭄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김용균 행정안전부 자연재난실장은 "앞으로도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전국 가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가뭄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가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