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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심혈관 질환 동반 시 중증악화·의료비 부담 커진다(7.9.목)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다른 질환을 함께 앓고 있으며, 특히 심혈관 질환이 동반되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고 의료비 부담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COPD 환자 2,474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질환이 질병 악화와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94.5%가 하나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혈관 질환이 가장 흔한 동반질환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COPD는 폐 기능이 점차 나빠져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다.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기존 연구에서는 동반질환 부담을 정량화하는 COTE 지수가 높을수록 급성 악화, 입원, 사망 위험 및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개별 동반질환이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전국 5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구축한 COPD 환자 등록 자료(KOCOSS)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연계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안정기 COPD 환자 2,474명을 대상으로 기저 시점 이후 1년간 급성 악화와 의료비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급성 악화는 COPD 증상이 갑자기 나빠져 외래나 응급실을 방문하고 전신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처방을 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중등도 악화는 외래 방문, 중증 악화는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졸중을 앓고 있는 COPD 환자는 1년 안에 중증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다른 동반질환의 영향을 보정한 후에도 심근경색은 1.54배, 허혈성 뇌졸중은 1.47배 중증 악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측면에서는 동반질환 부담이 큰 환자(COTE 지수 4점 이상)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총 의료비가 1.63배 높았다. 특히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서 의료비 부담이 더 컸다.

흥미로운 점은 심혈관 질환의 영향이 COTE 위험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고위험 COTE군에서는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이 급성 악화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반면, 의료비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과 관상동맥 질환은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모두에서 증가와 관련됐다.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 김영열 과장은 "COPD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이 동반될 경우 급성 악화뿐 아니라 의료비 증가와도 관련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장기 추적 자료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COPD 환자의 악화 위험과 의료비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김원호 부장은 "COPD 환자 관리에서는 폐 기능 검사뿐 아니라 심혈관 동반질환을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특히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동반을 확인함으로써 급성 악화와 의료비 부담 증가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집중적인 추적 관찰을 통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 분야 국제 학술지 'Respiratory Research'(인용지수 5.0)에 2026년 6월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ardiovascular components of the COTE index predict acute exacerbations and health care costs in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nationwide linked cohort study'이며, 제1저자는 권은진 보건연구사, 교신저자는 김영열 과장과 김유림 건국대학교 교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COPD 환자 관리에서 폐 기능 중심의 평가만으로는 예후와 의료비 부담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고,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등 심혈관 동반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급성 악화 및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합적 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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