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대폭 확대한다. 고용노동부(장관 김영훈)는 7월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G ICT 교육장에서 ‘청년 AI 직업교육 수강생과 함께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고, AI 시대를 주도할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청년층은 새로운 직무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AI 역량을 갖춘 기업, 대학, 훈련기관이 운영하는 ‘K-Digital Training(KDT) AI 캠퍼스’ 특화과정을 신설했다. 이 과정은 AI 엔지니어, AI 앱 개발자 등 AI 산업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웹디자인, 영상제작 등 각 전문 분야에서 AI 도구를 능숙하게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AI 워커’ 훈련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KG ICT는 KG그룹의 계열사로, 그룹의 IT 시스템 구축 및 운영과 함께 제조업의 디지털화, AI 전환(AX)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KG ICT는 2023년부터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KDT 훈련에 참여해 왔으며, 올해는 AI 캠퍼스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피지컬 AI 제조업 AX 캠퍼스 과정’(6월 시작)과 ‘AI 미래 배터리 캠퍼스 과정’(10월 시작)을 운영 중이다.
간담회에는 지난달 새로 훈련을 시작한 수강생, 해당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수료생, 그리고 KG ICT 관계자가 참석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달 수강을 시작한 A 씨는 “대학 졸업 후 원하는 곳에 취업한 친구나 선후배가 많지 않다”며 청년들의 구직 현실을 전했다. 그는 “정부가 청년들에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넓혀주고, 경제적 걱정 없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함께 수강 중인 B 씨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는 취업의 문을 넘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서야 AI 캠퍼스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계열사가 제공하는 실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생생한 실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이 과정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과거 ‘청년 AI 로보틱스’ 과정을 수료한 C 씨는 비전공자의 성공적인 취업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예체능 전공자였지만, KDT 교육을 통해 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해 본 프로젝트 경험이 취업의 결정적 무기가 됐다”며 “당시 훈련에서 배운 IT 및 로봇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 KG ICT에서 AI·디지털 전환(AX·DX) 사업 기획 업무를 즐겁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G ICT 박완상 부사장은 “이러한 실무형 훈련은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넘어, 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와 산업 현장에 필수적인 인력 양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적극적인 채용으로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김영훈 장관은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몇 년의 경력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능숙하게 활용해 해결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청년들이 AI 산업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KDT AI 캠퍼스 과정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KDT AI 캠퍼스 사업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기술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AI 전환을 이끌 청년들을 선제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33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K-디지털 트레이닝은 현장 실무 지식을 갖춘 디지털·첨단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훈련 사업으로, 실제 기업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KT, 삼성 등 대기업과 우수 대학, 민간 혁신 훈련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AI 캠퍼스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훈련비 전액 지원과 함께 훈련수당을 우대받는다. 수도권은 월 40만 원, 비수도권은 월 60만 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참여 기관과 훈련기관은 4월에 선정을 완료했으며, 6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AI 특화훈련에 맞는 훈련 공급을 위해 별도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기술 변화 등을 고려해 훈련 내용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주요 참여기관으로는 SK, CJ올리브네트웍스, KG ICT 등 대기업과 성균관대, 경북대, 인하대 등 대학, 스마트인재개발원,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등 훈련기관이 있다. SK는 자체 AI 솔루션과 실제 비즈니스 데이터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훈련 수료생을 그룹사와 협력사에 채용 연계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우수 훈련생에게 신입 공채 1차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KG ICT는 수료생에게 그룹사 및 협력사 인턴십과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전문 교수진과 우수 연구장비를 AI 캠퍼스 과정에 투입하고, 전공학과와 협업해 금융·핀테크 AI, 반도체 AI 등 전문 도메인과 융합된 훈련과정을 제공한다. 경북대는 지역 대표기업의 실무 난제를 해결하는 현업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인하대는 자율주행 차량, 고정밀 센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AI 적용·검증을 위한 핵심 실습 인프라를 투입한다.
비수도권 지역의 산업 수요를 반영한 훈련도 진행된다. 스마트인재개발원(광주)은 광주 첨단 국가산업단지 등 IT·AI 산업 수요를 반영해 광주, 목포, 순천 3개 교육장에서 AI 캠퍼스를 운영한다.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대구)는 지역 사업주 단체인 대경 로봇기업진흥협회와 협업해 실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 제조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