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7월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해 한반도 문제와 안보 협력,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첫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로, 조현 외교장관은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도 이에 공감하며, 3국 국민과 역내 평화·번영을 위해 실질 협력의 지평을 계속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3국 장관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을 포함한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공동 대응하고,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 협력 분야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위해 한미일 간 협력이 더욱 긴요해졌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3국 장관은 초국경범죄 대응, 재난 구호 및 인도적 지원, 북극 등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동북아와 중동 등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경제안보 협력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재확인됐다. 3국 장관은 원자력,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분야에서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공급망 회복력 강화와 경제적 강압 대응을 위한 3국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회의 계기로 체결된 '한미일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각서'는 글로벌 원전 공급망의 핵심인 3국 업계 간 협력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협력각서는 표준 노형과 간소화된 계약 절차를 통해 다수의 SMR을 건설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3국 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 수출 대상국의 사업 자금 조달 및 역량 강화, 기술·연료·장비·서비스 지원 등을 포함한다.
3국 외교장관은 앞으로도 최대한 자주 만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분야별 협력의 구체적 성과를 거양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미일 사무국의 역할을 계속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NATO 정상회의라는 다자 외교의 장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를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