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공행정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실험에 나선다. 부처는 7월 8일 세종시 소셜캠퍼스 온 세종 이벤트홀에서 ‘기후 AI 프렌즈’ 발대식을 열고, 본부와 소속기관, 산하기관 직원들이 함께하는 인공지능 업무혁신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정부 차원에서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추진하면서 공공부문에서도 이를 업무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직원들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높이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과제를 직접 발굴·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기후 AI 프렌즈’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후 AI 프렌즈’는 본부, 소속기관, 산하기관 직원들이 2~3명씩 팀을 이뤄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혁신 과제를 직접 기획하고 수행하는 동아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렌즈’라는 이름에는 함께 배우고 협업하며 인공지능 활용 경험과 성과를 공유해 나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사전에 신청한 총 40개 팀을 대상으로 과제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업무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20개 팀을 선발했다. 선정된 팀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과제부터 국민 편의 증진과 공공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제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특히 일부 과제는 다른 행정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확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선발된 팀들은 7월부터 9월까지 크게 두 분야에서 활동한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 기반 업무 자동화’ 분야로, 보고서 작성 자동화, 데이터 입력 자동화, 문서 요약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 서비스 기획·구현’ 분야로,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행정서비스를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하는 과제를 다룬다.
‘인공지능 기반 업무 자동화’ 분야에는 10개 팀이 선발됐다. 주요 과제를 살펴보면 ‘기후동행’ 팀은 지능형 업무 배분 시스템을 개발하고, ‘다읽어Dream’ 팀은 수출입폐기물 요건확인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디코드 워터’ 팀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질 원격감시시스템의 비정상 신호를 자동으로 선별하고 모니터링 판단을 자동화한다. ‘코드제로’ 팀은 노코드(프로그래밍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재정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든다. ‘한글 나침반’ 팀은 PC에 저장된 문서 정보를 자산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화학안전 치트키’ 팀은 AI 기반 화학물질 정보 및 사고 대응 가이드를 지원한다. ‘AㅏAI좋아(아이좋아)’ 팀은 공공구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K-Work NAVI’ 팀은 공공 구매·공사 업무 내비게이터를 개발한다. ‘My Ai-Coworker’ 팀은 프로젝트 파일 관리·요약·정보검색·보고서 작성을 돕는 AI 도우미를 구현하며, ‘To Be Continued’ 팀은 하천 수생태계 조사표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기획·구현’ 분야에도 10개 팀이 선발됐다. ‘그린스코프’ 팀은 AI 기반 사업장 환경 자율점검 및 리스크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세이프AI’ 팀은 표준운영절차와 연계한 AI 챗봇 웹 플랫폼을 만든다. ‘숨결’ 팀은 생활권 배출원을 반영한 AI 정책지도를 구축하고, ‘아이리 삼남매’ 팀은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를 지원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한다. ‘에너전트’ 팀은 발전설비 정비지식을 추천하는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에코프렌즈’ 팀은 중소기업의 탄소발자국 산정과 ESG 보고서 작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금 우리 동네는’ 팀은 환경정보와 개발사업 정보를 알려주는 AI 서비스를 만들고, ‘EGIS’ 팀은 중소 규모 사업장의 에너지·화학안전 통합 안심 케어 서비스를 개발한다. ‘Finding Gap’ 팀은 시민과학자와 함께 육상 생태계의 생물종 공백을 채우는 플랫폼을, ‘FIT BOX(피트 박스)’ 팀은 제품별 포장을 AI로 최적 설계해 과대포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서비스를 각각 구현한다.
이번 인공지능 업무혁신 과제는 부처와 산하기관 직원들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활용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과제 수행에 필요한 실습 중심의 교육과 전문가 조언 등을 지원하고, 활동 종료 후 성과공유회를 열어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할 계획이다.
안세창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발대식에서 “정부의 인공지능 대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라며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가는 20개의 인공지능 활용 과제가 공공부문의 인공지능 전환을 촉진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서는 참여자 위촉장 수여와 팀별 수행과제 소개가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과제 수행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개회, 인사 말씀, 위촉장 수여, 팀별 프로젝트 소개, 기념사진 촬영, 멘토 특강, AI 프렌즈 운영 안내 순으로 진행됐으며,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