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와 기아가 손잡고 물류 취약지역 주민들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를 경북 의성군에서 본격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식품 소매점 이용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 고령층에게 육류, 달걀, 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배달하고 판매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기아가 체결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상생 협약'의 첫 결과물로, 7월 3일 의성청년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출범식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최유천 의성군수, 정의철 기아 전무,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 변태섭 농어촌협력재단 사무총장 등 민·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협력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 서비스는 농어촌상생기금과 기아의 자체 재원을 활용해 전용 차량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지방정부는 배송 기반 조성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배송 운영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맡았다.
의성군에서는 지역 청년들이 모여 만든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가 6개 면(안평·사곡·구천·신평·춘산·안산면)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687회에 걸쳐 마을을 방문해 총 3682명의 주민에게 신선식품을 배송·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범식에서는 이동형 냉장·냉동고가 탑재된 기아의 PV5 차량을 활용한 운영 성과와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이 발표됐다. 기아는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배송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출범식 직후 김민재 차관과 관계자들은 배송 대상지인 사곡면 마을을 찾아 실제 배송 과정을 시연하고, 교통과 물류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행정안전부는 의성군에서 검증된 이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첫 번째 확대 지역은 전북 순창군으로,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순창군은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과 연계해 가맹점 부족으로 기본소득 사용이 제한됐던 고령층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돌봄 서비스와 결합한 맞춤형 배송을 제공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와 기아는 앞으로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김민재 차관은 "식품사막화 문제는 소외지역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를 넘어 지방소멸과 정주 여건 약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이 사업을 통해 누구나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구감소 지역의 대표적인 정주 여건 개선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