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7월 6일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한 결과와 취약집단별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 8종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6년 개편된 폭염특보(폭염주의보·폭염경보·폭염중대경보) 단계별 사망 위험을 산출하고, 온열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중증화 위험이 어떤 요인과 연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석 결과, 체감온도가 상승할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주의보(일최고체감온도 33℃ 이상 2일 지속) 단계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1.05배, 폭염경보(35℃ 이상 2일 지속) 단계에서는 1.09배, 폭염중대경보(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 단계에서는 1.16배까지 높아졌다. 특히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 1.14배 증가해, 폭염이 심혈관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온열질환 중증화 특성 분석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신체적·정신적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남성의 중증화 위험이 높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성별 차이가 없어 모든 노인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외국인 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거나 혼자 사는 경우에도 중증화 위험이 컸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은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심뇌혈관질환, 콩팥병, 당뇨병, 고혈압·저혈압 환자) 등 8개 대상별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을 개발했다. 기본 수칙인 '물, 그늘, 휴식' 외에도 각 대상의 위험요인을 고려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담았다.
예를 들어 어르신의 경우 체온조절 능력 저하, 만성질환, 약물(이뇨제, 항콜린제,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등) 복용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 이에 따라 냉방기기를 사용해 실내를 시원하게 하고 자주 환기하며, 집 근처 무더위쉼터 위치를 미리 파악해 더운 시간대에는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되, 콩팥병 등으로 수분 섭취 제한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더위에 대비해 기저질환 관련 생활관리와 약물 복용 계획을 의사와 상담하도록 했다. 특히 복용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부족하지 않도록 준비하며, 가족·이웃과 자주 연락하고 비상연락망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 노출 후 두통, 경련, 어지러움, 극심한 피로감 등 온열질환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이 행동요령을 포스터 형태로 제작해 시도, 시군구, 보건소 등 유관기관에 배포했으며, 누리집(www.kdca.go.kr)에서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게재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폭염의 심각성과 온열질환에 취약한 집단을 확인했다”며 “모두가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보호뿐만 아니라 개인과 보호자도 예방 행동요령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을 지역사회와 국민에게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