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3월 21일 전북 장수군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 사례 중 하나로, 정부는 즉각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며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해당 농장은 육용오리 사육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포착된 후 신속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H5 또는 H7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가금류 질병으로, 감염된 닭·오리 등의 사망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조류를 통해 농장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철새 도래 시기에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번 장수군 사례는 전국 가금류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가 주도해 긴급 대응 본부를 가동했다.
발생 농장의 경우, 확진 즉시 전담마리 약 2만 수에 대한 살처분이 실시됐다. 살처분은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철저히 진행되며, 매몰지 선정부터 소각·위생처리까지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또한, 발생 농장 반경 3km 이내 보호구역과 10km 이내 격리구역을 설정해 가금류 이동을 전면 금지하고, 공급원 추적 및 역학조사를 통해 잠재적 감염원을 차단했다. 주변 농가 100여 곳에 대해서는 긴급 예비 살처분 대상 선정과 함께 소독·청소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발생을 계기로 시·군 단위 집중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장수군을 비롯한 전북도 내 모든 가금류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 강화, 차량·사료·사람 등의 소독 의무화, 철새분변 모니터링 등을 지시했다. 특히,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국 17개 권역별로 AI 중점방역관리구역을 확대 지정하고, 이동신고제도를 통해 실시간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AI 발생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조치가 전국적 확산을 막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가금류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감염 위험이 있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국내 사례에서는 조리된 가금육을 통한 감염은 극히 드물며, 생고기 취급 시 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들에게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금육은 모두 검사 과정을 거친 안전한 제품임을 강조하며,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농가와 축산 관련 종사자들에게 백신 접종과 바이오시큐리티(생물안전)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로 인해 수십만 수의 가금류가 살처분된 바 있어, 축산 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컸다. 정부는 피해 농가에 대한 배상금 지급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예산을 증액했다. 이번 장수군 발생에 대해서도 신속한 보상 절차를 밟아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발생 초기 대응이 확산 방지의 핵심"이라며, "전국 가금류 농가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봄철철새 북상 시기가 다가오면서 AI 발생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농가에 자동환기설비 설치와 망 설치 등을 권고하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 방역 노력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장수군 사례는 국내 가금류 산업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지속적인 경각심과 체계적 대응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기사 작성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약 4,8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