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026년 3월 20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린이 키 성장'을 내세운 식품과 의약품의 부당광고 및 불법판매 사례 16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적발은 식약처 산하 사이버조사팀이 주도한 집중 단속의 성과로, 부모들의 키 성장에 대한 열망을 이용한 허위·과장 광고가 주를 이루었다.
사이버조사팀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소셜미디어, 블로그 등 다양한 디지털 공간을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하루 한 알로 10cm 키 성장', '의학적으로 검증된 키 성장 효과'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가 다수 확인됐다. 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식품으로 분류된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이었으나, 의약품과 유사한 효능을 주장하며 불법적으로 판매됐다.
적발된 166건 중 부당광고 위반은 120건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는 미허가 의약품 판매나 무허가 수입품 유통 등 불법판매에 해당했다. 특히 어린이 대상 제품의 경우, 성장호르몬 유사 효과를 주장하거나 과학적 근거 없는 임상 데이터를 인용한 사례가 많아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컸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린이의 성장기는 신체 발달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이러한 광고는 부모들의 불안을 자극해 부적절한 제품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단속 과정에서 확인된 주요 위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약품 효능을 식품에 적용한 과장광고. 예를 들어, '뼈 성장 촉진'이나 '호르몬 분비 증가' 등의 표현이 허용되지 않은 식품에 사용됐다. 둘째, 허위 인증 표시. 일부 판매자는 '식약처 인증'이나 '임상시험 완료' 마크를 도용해 신뢰성을 속였다. 셋째, 불법 유통 경로. 해외 직구 사이트나 비인가 플랫폼을 통해 미허가 의약품이 국내로 유입됐다.
식약처는 적발된 사이트에 대해 즉시 접속 차단 조치를 요청했으며, 판매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미 50여 개 사이트가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차단됐고, 관련 업체 30곳에 시정명령이 발부됐다. 또한, 소비자 피해 구제 차원에서 환불 지원과 제품 회수 명령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올해 들어 식약처가 추진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안전망 강화' 계획의 일환이다. 사이버조사팀은 AI 기반 자동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매일 수만 건의 온라인 콘텐츠를 스캔하고 있으며, 어린이·청소년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우선 단속 대상으로 삼았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키 성장', '성장기 영양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단속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법 행위가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강조했다. 소아과 전문의 A씨는 "키 성장은 유전, 영양, 운동, 수면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특정 제품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도한 성장 촉진제 사용은 호르몬 불균형이나 영양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단체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소비자연맹 B회장은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요즘, 허위광고 단속이 시급했다. 부모들은 제품 라벨과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소비자 교육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안전한 키 성장 정보' 코너를 신설하고, SNS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적발로 온라인 식·의약품 시장의 공정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단속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 자율규범 제정도 유도하며, 장기적으로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들의 책임 강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국민들은 의심스러운 제품 발견 시 식약처 민원 포털(www.mfds.go.kr)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의 지속적인 노력은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부당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