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의 금융 파트너십, 밸런타인데이의 새로운 트렌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MZ세대 연인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화려한 선물 대신 실질적인 금융 파트너십을 선택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소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실속형 데이트’가 새로운 연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한 명의 계좌를 공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커플 모두가 실시간으로 입출금 내역과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모임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2030 커플들이 주요 이용층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12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20대 이하와 30대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직장인은 “여자친구와 밸런타인데이 호캉스를 계획하며 3개월 전부터 모임통장으로 매달 10만원씩 모았다”며 “누가 더 많이 냈는지 눈치 볼 필요 없고, 소비 내역이 투명하게 공유되니 과소비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지출 공유를 넘어 고금리 파킹통장 기능까지 결합한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트 통장이 법적으로 ‘공동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 통장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예금주가 마음만 먹으면 잔액을 모두 출금하거나 통장을 해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 연인이 데이트 통장 잔액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는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트 통장을 개설할 때는 입금 비율과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하고, 헤어질 경우 잔액을 어떻게 나눌지 사전에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MZ세대의 금융 파트너십 트렌드는 단순한 연애 문화의 변화를 넘어 금융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시간 공유와 합리적 소비를 강조하는 이 트렌드는 향후 금융 상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