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외 금융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금융교육의 역할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한 ‘국제 금융교육 주간’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며 정부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교육 확산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 개개인의 실질적 이해 수준은 예상보다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자산 형성 초기 단계에 접어든 청년층의 금융 역량 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의 평균 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2022년 조사 대비 0.8점 하락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20대의 금융이해력이 62.6점으로, 3.2점이나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이며,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청년층의 고위험 금융상품 참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최근 조사에서 파생결합상품과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투자한 경험자들의 지식 평가 정답률은 53.8%에 그쳤다. 이는 과반수의 투자자가 자신이 투자한 상품의 리스크 구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지 속의 투자’가 시장 불안 시 소비자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계에선 일회성 캠페인 차원을 넘은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금융교육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정보 접근이 쉬워진 반면, 유튜브 등에서의 비전문적 콘텐츠 확산으로 잘못된 지식 습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교육의 목적이 단순한 생활비 관리에서 자산 형성과 리스크 관리로 진화한 만큼,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