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보험그룹 마켈(Markel)이 사이버 리스크 평가 분야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지난 6일, 마켈은 AI를 활용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상태와 사고 발생 가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사이버라이트(Cyberwrite)에 자금을 투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보험사가 사이버 위험의 복잡성을 보다 정밀하게 해석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사이버라이트가 보유한 기술은 기업의 네트워크 구조, 보안 장비, 업종 특성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잠재적 공격 경로와 예상 손실액을 모델링한다. 전통적인 통계 기반의 리스크 평가 방식이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면, 이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결합해 역동적인 위험 평가가 가능하다. 보험사는 이를 통해 인수 심사 과정에서 더 정교한 판단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사이버 보험 시장은 기업의 디지털화 가속화와 함께 급성장 중이지만, 동시에 손해율 관리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공격 수법이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동일한 업종이라도 보안 체계에 따라 리스크 수준이 천차만별인 탓에, 과거 데이터만으로는 정확한 요율 산정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자체 모델 개발뿐 아니라 외부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보험업계가 사이버 리스크 관리에 있어 단순한 보상 기능을 넘어, 예측과 예방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읽힌다. 특히 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 시스템의 고도화가 사이버 보험 상품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AI 기반 리스크 모델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사한 기술 투자와 전략적 제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