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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화]

찢긴 장부와 남겨진 규칙

작성: 2026.04.25 13:56 조회수: 40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개방 분타가 있는 곳은 장시 북쪽 끝, 기름집과 피혁상 사이였다. 간판도 없고 문패도 없었다. 구칠이 세 번 두드리고 한 번 더 두드렸을 때 안에서 아이 하나가 머리를 내밀었다. 일고여덟 살쯤 됐을까, 콧등에 흙이 묻어 있었다.

"형님이요?"

아이가 물었다.

"나야, 나. 구칠 형님이잖아. 뚱보 왔냐?"

"분타주님은 안 계세요."

구칠의 능청이 잠깐 멈췄다.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짧은 순간이었지만, 진무백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구칠은 바로 웃음을 되살려 아이 머리를 한 번 쓸었다.

"그래? 어디 갔대?"

"모르겠어요. 그냥 새벽에 안 계셨어요."

아이가 문을 더 열었다. 분타 안은 어두웠다. 창이 작아서 아침인데도 볕이 들지 않았고, 짚 냄새와 쉰 먹 냄새가 섞여 있었다. 구석에 짚자리 두 개가 접혀 있었고, 그 위에 하급 제자 셋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셋 다 열다섯을 넘기지 않았을 것 같았다. 진무백이 들어서자 세 명이 동시에 일어났다가, 남궁현의 키를 보고 다시 조금 주춤했다.

"앉아."

진무백이 말했다. 세 명이 앉았다.

장부는 분타 안쪽 목궤에 있었다. 자물쇠는 열려 있었다. 구칠이 아이에게 눈짓을 보내자 아이가 목궤를 열었다. 안에는 장부가 세 권 있었다. 두 권은 표지가 멀쩡했고 한 권은 달랐다. 가죽 표지가 느슨하게 부풀어 있었다. 진무백이 그것을 꺼내 넘겼다.

중간이 없었다. 앞 열두 쪽과 뒤 열 쪽만 남아 있었다. 찢긴 자국이 깔끔했다. 힘으로 뜯은 게 아니었다. 칼이나 얇은 날로 빳빳하게 긁어낸 것이었다. 제본 실이 안쪽부터 풀려 있었는데, 제본을 먼저 살짝 해체하고 나서 종이를 뽑은 것이 분명했다. 진무백은 남겨진 앞 쪽들을 천천히 넘겼다.

"이름이 빠져 있어."

그가 말했다.

"빠져요?"

남궁현이 옆에서 들여다봤다.

"지워진 게 아니야. 처음부터 안 썼어. 날짜 칸, 품목 칸, 수량 칸은 다 있는데 이름 칸만 공백이야. 뒤 쪽도 마찬가지고."

당소연이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진무백이 장부를 넘겼다. 그녀가 빛이 잘 드는 문 쪽으로 가서 앞 쪽과 뒤 쪽을 번갈아 봤다.

"날짜가 건너뛰어요."

그녀가 말했다.

"앞 쪽은 초하루부터 열이틀까지인데 뒤 쪽은 스물사흘부터 시작해. 중간에 열흘이 빠졌고, 빠진 것도 아마 날짜 순서대로 찢겨 나간 게 아니에요. 뒤 쪽 마지막 날짜가 스물다섯이니까, 이십사 일분 기록 중 열이 일분이 사라진 거야."

구칠이 무릎을 탁 쳤다.

"그게 그냥 찢어진 게 아니잖아. 특정 날짜만 골라 간 거잖아요."

"아무 날짜나 아니야."

진무백은 남겨진 쪽들을 다시 받아서 품목 칸을 짚었다.

"남은 쪽에 나오는 품목을 봐. 쌀, 소금, 포목이야. 전부 구휼 물자야. 그런데 중간 열흘분은 없어. 구휼 물자 중에서도 특정 시기만 사라진 거지."

분타 안이 잠깐 조용해졌다. 짚자리에 앉아 있던 하급 제자 셋이 서로 눈치를 봤다. 진무백은 그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분타주가 이 장부를 직접 관리했나?"

제자 중 키가 가장 큰 아이가 대답했다.

"예,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했어요."

"장부가 이 상태인 걸 언제 알았어?"

아이가 주춤했다.

"오늘 아침에요. 분타주님이 안 계신 걸 알고 목궤를 열어봤더니……."

"목궤 열쇠는?"

"분타주님이 항상 허리에 차고 다니셨는데……."

구칠이 아이와 진무백 사이에 끼어들었다.

"야, 무서운 얼굴 하지 마. 얘들이 안 건드렸다는 거 나는 알거든."

그가 진무백을 향해 눈을 찡긋했다.

"분타주는 내가 따로 수소문해볼게. 새벽에 사라졌다는 게 그냥 사라진 건지, 아니면 끌려간 건지 차이가 크니까."

진무백은 대답하지 않고 남겨진 쪽들을 다시 펼쳤다. 앞 열두 쪽의 이름 칸을 하나하나 훑었다. 이름이 없는 칸. 그런데 잘 보면 잉크 흔적이 있었다. 긁어낸 것이었다. 아주 얇은 날로, 종이 표면을 살짝 벗겨 낸 것이었다. 진무백이 장부를 문 쪽 빛에 비스듬히 댔다. 종이가 빛을 받자 긁힌 자국이 드러났다. 여섯 글자.

그는 장부를 내렸다. 여섯 글자를 다시 눈속에 담았다. 두 글자가 성이고 네 글자가 이름인 형식이 아니었다. 세 글자씩 두 쌍처럼 보였다. 완전히 다 읽히지는 않았다. 그 중에서 마지막 두 글자가 문제였다.

'야루'

처럼 보였다.

그는 장부를 덮었다.

"뭐가 보여요?"

당소연이 물었다.

"아직."

짧게 잘랐다.

"좀 더 봐야 해."

남궁현이 팔짱을 낀 채 말했다.

"구휼 물자 기록에서 특정 기간만 사라졌다면, 그 기간에 물자가 실제로 어디로 흘렀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 거야. 물자는 사라지지 않아. 어딘가로 갔겠지."

"개방이 나눠줬겠죠."

구칠이 말했다.

"그게 개방 일인데. 근데 기록이 지워졌다는 건 나눠준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당소연이 조용히 덧붙였다.

"아니면 나눠주긴 했는데, 받은 쪽이 기록되면 안 되는 쪽이거나."

구칠이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드문 일이었다. 진무백은 그것을 옆으로 눈끝으로 확인했다. 구칠이 뭔가를 알고 있거나, 아니면 알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직 말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었다.

분타 안의 공기가 달랐다. 짚 냄새와 먹 냄새는 여전했지만, 그 위에 뭔가 눌린 것이 있었다. 하급 제자 셋은 조용히 짚자리로 돌아갔고, 아이는 문 쪽에 서서 골목을 내다봤다.

진무백은 장부를 품에 넣었다.

"뭐 하려고요?"

구칠이 물었다.

"들고 간다."

"개방 물건인데."

구칠이 말했다. 그러면서 막지는 않았다.

"개방 분타주가 없잖아."

진무백이 말했다.

"누군가 찾아올 때까지 내가 들고 있는 게 낫겠어. 찾아오는 쪽이 장부를 들고 온 사람이면, 그때 돌려주든 뺏기든 해야지."

구칠이 잠깐 진무백을 봤다. 장난기가 빠진 얼굴이었다.

"진 형님. 이거 생각보다 깊어요."

"알아."

"깊다는 게 그냥 깊은 게 아니라, 건드리면 우리 중 누군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알아."

구칠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알면 됐죠. 뭐."

그가 아이에게 몸을 돌렸다.

"야, 분타주님 물건 중에 허리에 차던 열쇠 말고 다른 것 없었어? 쪽지 같은 거, 봉투 같은 거?"

아이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잠깐 멈췄다.

"짚자리 밑에 뭔가 끼어 있기는 했는데요."

세 사람이 동시에 아이를 봤다. 아이가 구석으로 가서 짚자리를 들었다. 그 밑에 반으로 접힌 종이 한 장이 있었다. 진무백이 먼저 집어 들었다. 펼쳤다. 글자는 없었다. 대신 작은 원 두 개가 겹쳐 그려져 있었다. 먹이 번진 것을 보면 최근에 그린 것이었다. 그리고 원 안에, 매화 꽃잎 다섯 개.

진무백의 손끝이 멈췄다. 당소연이 그 종이를 봤다. 남궁현이 봤다. 구칠이 봤다.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밖에서 골목 어귀 쪽에서 수레 소리가 났다가 멀어졌다. 분타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먹 냄새만 남았다. 진무백은 그 종이를 장부 옆에 넣으면서 아이에게 물었다.

"이게 언제부터 있었어?"

아이가 생각하는 얼굴을 했다.

"어젯밤에는 없었어요. 오늘 아침에 분타주님 찾다가 발견했으니까……."

진무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분타주가 사라진 새벽, 누군가 이 자리에 다녀간 것이었다. 아니면 분타주가 직접 남기고 간 것이었다. 두 가능성 모두 다음 질문을 남겼고, 그 질문은 오늘 이 분타 안에서 풀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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