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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1화]

성벽 바깥의 규칙

작성: 2026.04.14 10:48 조회수: 27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아침 죽은 뜨겁지 않았다. 원래 뜨거워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야전 취사병이 솥을 내리기도 전에 후보생들이 줄을 서야 했고, 카일이 그릇을 받아 든 것은 죽이 이미 식어 가장자리에 얇은 막이 생긴 뒤였다. 나무 숟가락으로 막을 걷어내며 한 입 떴다. 소금기가 거의 없었다. 그냥 흰 풀이었다.

옆에 앉은 후보생 하나가 자기 그릇을 내려다보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이거 먹고 하루를 버티라는 건지."

카일은 아무 말 없이 두 번째 숟가락을 떴다. 북방 야영지에서의 두 번째 아침이었다. 어제 밤의 일들이 여전히 손끝에 남아 있었다. 서찰을 집어 들 때의 감촉, 내통자의 팔목을 꺾을 때 들렸던 소리, 그리고 이안이 처음으로 입을 열어 건넨 아버지의 이름. 카일은 그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지 않았다. 아직은. 그릇을 비우고 일어서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식기를 반납하는 줄 끝에서 카일은 잠깐 멈췄다. 취사병이 솥 바닥을 긁어내는 소리가 났다. 남은 죽이 없었다. 뒤에 선 후보생 둘이 빈 그릇을 들고 서로 눈을 마주쳤다.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 항의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틀 만에 모두 알았다. 카일은 그릇을 내려놓고 배낭 쪽으로 걸었다.

출발 명령은 해가 완전히 뜨기 전에 떨어졌다. 호송 지휘를 맡은 베른 대위는 키가 크고 말이 없었다.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었고, 그 때문에 오히려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못했다. 짧은 명령 하나가 대열 전체를 움직였다. 카일은 그 방식이 훈련장 교관들과 다르다는 것을 첫 명령에서 알아챘다. 교관들은 소리로 후보생들을 몰았다. 베른은 소리를 아꼈다. 소리를 아끼는 사람의 명령은 한 번에 들어야 한다.

대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일은 배낭 끈을 고쳐 메며 열 번째 줄에 섰다. 왼쪽 어깨 아래가 여전히 묵직했다. 새 가죽 끈이 어제보다 조금 더 파고들었다. 걷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었다. 아니면 익숙해지기 전에 닳을 것이었다. 어느 쪽이든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앞 사람의 뒤통수를 보며 걷는 것이 행군의 전부였다.

레오가 옆으로 붙어온 것은 대열이 첫 번째 경사를 오를 무렵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카일의 왼쪽 한 발 뒤에 자리를 잡고 같은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카일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레오도 말을 걸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반 걸음이었고, 그 거리가 어색함의 정확한 단위였다. 한 걸음이면 각자였고, 나란히면 동료였다. 반 걸음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거리였다.

경사가 끝나고 길이 평탄해질 무렵, 레오가 입을 열었다.

"어제 밤 이안이 뭐라 했어."

목소리는 낮았다. 질문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카일은 앞을 보며 대답했다.

"네 알 바 아니잖아."

말이 나온 직후 약간 후회했다. 그보다 나은 대답이 있었을 텐데. 레오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짧게 말했다. "그렇겠지." 그 두 글자가 어쩐지 동의보다 다른 무게를 달고 있었다. 카일은 그 무게를 지금 당장 측정하지 않기로 했다.

행군이 한 시간쯤 이어졌을 때, 대열 전방에서 멈추라는 신호가 왔다. 베른 대위가 선두에 서서 뭔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카일은 발을 멈추고 주변을 훑었다. 길 옆으로 낮은 관목이 이어지다가 끊기는 자리에 짐마차 두 대가 세워져 있었다. 어제 밤부터 대열 후방에 붙어 있던 마차들이었다. 덮개가 두껍게 덮여 있었고, 마차 옆에 선 두 사람이 병사 복장이었지만 호송대 소속 문장은 달고 있지 않았다.

카일은 그 마차들을 어제도 봤었다. 보급 마차 축에 끼어 있었고, 짐이 무거운지 바퀴 자국이 깊었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다. 오늘 아침 대열이 멈추고 나서야 다시 눈에 들어왔다. 덮개 아래서 소리가 났다. 아주 작은 소리였다. 마차 바퀴가 삐걱거리는 것도, 마구 소리도 아니었다. 숨소리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았고, 짐이 움직이는 소리라고 하기에는 방향이 있었다.

베른 대위가 마차 담당자와 짧게 교환한 말은 카일의 귀까지 닿지 않았다. 대위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 대열 재개 신호가 떨어졌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군이 다시 시작됐다. 카일은 마차를 지나치면서 덮개 아래를 보려 했지만 바람이 없었다. 덮개 끝이 마차 바닥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 매듭이 보급 짐을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안에서 열 수 없게 묶는 방식이었다.

레오가 낮게 말했다.

"봤어?"

카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봤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다음 질문이 따라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지금 당장 답할 준비가 없었다. 레오는 더 말을 잇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반 걸음 거리를 유지한 채 걸었다. 행군 소리가 관목 사이로 퍼졌다. 마차는 대열 후방으로 서서히 멀어졌다.

점심 쉬는 시간, 카일은 베른 대위가 마차 담당자에게 건넨 양피지 한 장을 봤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대위가 그것을 펼치지 않고 바로 접어서 돌려줬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확인 절차만 밟는 방식이었다. 카일은 그 동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내통자가 서찰을 받아 넘길 때의 방식이 그랬다. 다만 베른 대위는 내통자가 아닐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은 맞을 것이었다.

오후 행군이 시작되기 전, 카일은 수통에 물을 채우며 이안을 찾았다. 이안은 마차 기둥에 기대어 발목을 풀고 있었다. 카일이 다가가자 이안이 먼저 말했다.

"마차 봤지."

카일은 대답 대신 물었다.

"저 마차, 보급대 소속입니까."

이안은 발목을 접었다 펴며 천천히 말했다. "공식 서류상으로는." 그게 전부였다. 공식 서류상으로는. 그 이상을 이안이 지금 말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카일은 알았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서기에는 질문이 너무 컸다.

"안에 뭐가 있습니까."

카일이 낮게 물었다. 이안이 카일을 봤다. 짧고 곧은 시선이었다.

"아직은 모른다. 그리고 함부로 알려 해선 안 돼."

아직은, 이라는 말이 어제 밤과 같은 온도로 카일의 귀에 걸렸다. 이안이 덧붙였다. "성벽 밖 규칙은 달라. 훈련장에서는 의심이 용기였지만, 여기서는 의심을 잘못 꺼냈다가 혼자 고립된다." 카일은 그 말의 뒤쪽을 오래 씹었다. 의심을 잘못 꺼냈다가. 그렇다면 잘못 꺼내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뜻이었다.

이안이 기둥에서 등을 떼며 일어섰다. 그러고는 카일 쪽을 보지 않은 채 한마디를 더 얹었다.

"다음 야영지까지는 눈만 써."

명령도 충고도 아닌 말이었다. 그냥 사실처럼 던진 말이었다.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끄덕임이 필요한 말이 아니었다.

오후 대열이 다시 움직였다. 카일은 열 번째 줄에 다시 섰다. 레오가 반 걸음 뒤에 붙었다. 마차는 후방에서 삐걱거리며 따라왔다. 바퀴 자국이 깊었다. 덮개 매듭은 안에서 열 수 없는 방향으로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났던 소리는 숨소리였다. 카일은 그것을 알고 있었고, 레오도 알고 있었고, 아마도 이안도 알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다. 성벽 밖의 규칙은 그런 것이었다. 알면서도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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