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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5화]

살아 돌아온 숫자

작성: 2026.04.26 15:41 조회수: 25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밤새 바람이 불었다. 협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막사 두 곳에 나뉘어 쓰러져 있었고, 엘리안은 새벽 내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부상병 두 명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량 손실 수치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수레 세 대. 군량 열여섯 포대. 협로 입구에 버려진 채로 습격대 손에 넘어갔거나 눈 속에 묻혔거나. 어느 쪽이든 되찾을 수 없는 숫자였다.

막사 안 화로 옆에 탕약 사발을 내려놓을 때 영지 병사들 천막 쪽에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처음엔 낮고 거칠었다. 그러다 점점 높아졌다. 하르트가 문가에서 눈을 들었다.

"씩씩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엘리안은 외투를 집어 들며 말했다.

"얼마나 됐습니까."

"새벽 기도 종 치기 전부터입니다. 처음엔 두셋이었는데."

하르트가 짧게 끊었다.

"지금은 열다섯쯤 됩니다."

막사 앞마당은 짓밟힌 눈으로 질척했다. 영지 병사 한 명이 회색늑대 용병 하나의 멱살을 쥐고 있었고, 그 주변에 양쪽 사람들이 반원 모양으로 몰려 있었다. 갑옷 위에 외투를 걸친 채 나온 사람, 장화 끈도 제대로 묶지 못한 사람, 어깨에 붕대를 감은 채 서 있는 사람까지 뒤섞여 있었다. 누군가 어제 협로에서 퇴각 신호를 너무 빨리 쳤다고 했고, 누군가는 영지 병사들이 수레를 먼저 버리고 도망쳤다고 맞받았다. 말이 커질수록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았다. 쇠 버클이 부딪히는 소리가 한 번 났다. 누군가 손을 뻗은 것이었다.

엘리안이 앞마당으로 들어섰을 때 세라는 이미 거기 있었다. 하지만 말리지 않았다. 팔짱을 끼고 서서, 눈이 반쯤 뜬 채로 두 집단을 번갈아 봤다. 담요를 어깨에 걸친 채 막 일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눈빛은 깨어 있었다. 발밑 눈이 녹아 물기가 장화 밑창에 배어드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엘리안이 한 걸음 더 들어가려 할 때였다. 세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만."

한 단어였다. 그런데 멱살 잡은 손이 풀렸다.

세라는 천천히 앞마당 가운데로 걸어갔다. 짓밟힌 눈 위를 걸으면서도 발소리가 크지 않았다. 두 집단 사이에 서서 양쪽을 한 번씩 훑었다. 아무도 먼저 시선을 피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어제 협로에서 빠져나온 게 몇 명이냐."

아무에게도 묻지 않는 것처럼 말했다.

"세어봤냐. 출발할 때 몇이었고 지금 몇이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세었다."

세라가 말했다.

"출발 스물넷. 귀환 스물둘. 둘은 부상이 깊어서 아직 누워 있고, 나머지는 지금 여기 서서 누구 잘못이냐고 떠들고 있다."

그는 천막 쪽 병사를 보다가 용병 쪽을 봤다. "스물두 명이 살아 돌아왔다. 그것보다 먼저 따질 것이 있으면 말해봐라."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멱살을 잡혔던 용병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영지 병사 하나가 발을 굴렀지만 소리를 내진 않았다. 반원이 천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기침을 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깃발은 다시 세우면 된다. 수레는 다시 만들면 된다. 군량은."

세라가 잠깐 멈췄다.

"어떻게든 채우면 된다. 근데 죽은 사람은 안 된다. 그게 전부다."

엘리안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끼어들 틈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세라가 하려는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끼어든다면 이 공기가 다른 방향으로 꺾일 것 같았다. 세라의 말은 명령이 아니었다. 계산이었다. 두 집단 모두 그것을 알아들었고, 그래서 흩어졌다.

세라는 돌아서서 막사 쪽으로 걸어갔다. 양쪽 사람들이 흩어졌다. 소리는 없었다.

엘리안은 그 뒷모습을 보다가 뒤따라갔다. 세라는 막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건물 옆 처마 아래에 멈춰 섰다. 어깨에 걸친 담요를 여몄다. 처마 끝에서 눈이 녹아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협로 쪽에서 흘러 들어왔다. 젖은 마구간 냄새와 탄 장작 냄새가 섞여 있었다.

엘리안이 옆에 서자 세라가 말했다. 시선은 마당 쪽을 향한 채였다.

"어제 수레 밀어낼 때."

잠깐 멈추었다.

"병사 먼저 잡으라고 소리 질렀을 때."

엘리안은 기다렸다.

"귀족이 그렇게 하는 거 처음 봤다."

말투가 평탄했다. 칭찬도 아니고 비판도 아니었다. 그냥 확인하는 것 같았다. 오래 기억해 온 어떤 기준을 처음으로 수정하려는 것 같기도 했다. 세라는 그 말을 꺼낸 뒤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처마 끝에서 물방울이 한 번 더 떨어졌다.

엘리안은 뭔가 말하려다 멈췄다. 설명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설명이 지금 이 침묵을 망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냥 말했다.

"그게 맞는 순서 아닙니까."

세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물방울이 한 번 더 떨어졌다.

"맞는 순서인 건 안다."

세라가 말했다.

"근데 맞는 순서를 실제로 고르는 사람을 잘 못 봤다는 거다."

엘리안은 그 말을 곱씹었다. 뭔가가 세라 안에서 조금 움직인 것 같았다. 확신은 없었다. 세라는 표정을 잘 바꾸지 않았고, 바꾸더라도 천천히 바꿨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은 어제 협로에서 엘리안을 지켜봤다는 뜻이었고, 어떤 기준으로 무언가를 재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세라가 지금까지 귀족에게 들이댄 기준과 엘리안을 같은 자리에 놓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처마 끝에서 물이 계속 떨어졌다. 마당 저편에서 하르트가 영지 병사 두 명을 조용히 불러 세우는 것이 보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두 병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하르트는 그 뒤에도 한마디를 더 했다. 병사들이 이번엔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그냥 흩어졌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았다.

세라가 먼저 자리를 떴다. 특별한 인사는 없었다. 담요를 어깨에서 걷어 안에 던져 넣고 막사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면서 나무 틀이 삐걱거렸다. 소리가 한 번 나고 멈췄다.

엘리안은 그 문을 잠깐 보다가 마당 쪽으로 걸어갔다. 눈이 녹은 자리가 발밑에서 미끄러웠다. 하르트가 다가와 낮게 말했다.

"덴 쪽 조사가 오늘 오전 안에 끝납니다. 경로 지시 기록과 파견 명단을 같이 넘겨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엘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받는 즉시 가져오십시오."

하르트가 물었다.

"헬몬 단장 쪽은요."

엘리안은 잠깐 처마 쪽을 봤다. 세라가 막사 안으로 들어간 뒤 문은 닫혀 있었다. 삐걱거리는 소리도 더 이상 나지 않았다.

"아직 읽는 중입니다."

하르트는 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막사 지붕 위 눈이 한 덩이 미끄러져 마당에 떨어졌다. 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지나가던 병사 하나가 멈칫했다가 다시 걸었다.

엘리안은 군량 손실 계산을 오늘 오후 안에 다시 해야 했고, 덴의 진술서를 읽어야 했으며, 부상병 두 명의 상태도 다시 확인해야 했다. 할 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 남은 것은 세라의 목소리였다. 평탄하고 낮은, 칭찬도 비판도 아닌 그 말. 처음 봤다는 말.

그 말이 세라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어쩐지 다른 것보다 더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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