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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7화]

그 이름은 어디서 왔는가

작성: 2026.04.25 13:56 조회수: 30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기습이 끝나고 하루가 지났는데도 야영지 바닥 곳곳에는 재가 남아 있었다. 병사들이 발로 밟고 지나가도 가루가 흩어질 뿐 사라지지 않았다. 카일은 아침 순찰을 마치고 수통에 물을 채우러 가면서 그 재를 한 번 내려다봤다. 어젯밤 불이 났던 자리였다. 세 군데 중 하나. 흙과 섞인 재 냄새가 아직 코끝에 남아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가루가 발등으로 날아와 앉았다.

보급 천막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닫혀 있었다. 미라가 안에 있다는 것은 알았다. 아침에 물 한 통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직접 봤으니까. 베른 대위가 기습 이후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가 화재 점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도 레오에게 전해 들은 게 아니라 카일이 눈으로 확인했다. 다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판단이 앞서면 몸이 굳는다. 이안이 가르쳐 준 것 중에서 지금도 쓸 만한 말은 그것뿐이었다.

훈련장 쪽에서 목검 부딪히는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기습 다음 날에도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거칠게 돌아갔다. 흙먼지가 낮게 깔렸고, 누군가 넘어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욕설이 짧게 터졌다가 잦아들었다. 카일은 그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왼쪽 옆구리 부상 부위가 아직 당겼다. 붕대를 감은 자리가 갑옷 안쪽 가죽과 마찰하면서 걸음마다 작게 쓸렸다. 아프다고 말할 만한 통증은 아니었다. 그냥 있다는 것을 계속 알려주는 정도.

오전 내내 카일은 마구간 청소를 맡았다. 젖은 짚 냄새와 말 땀 냄새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삽을 들고 한 칸씩 비워나갔다. 같이 배정된 후보생 하나가 투덜댔다.

"기습당한 다음 날에 이걸 하고 있어야 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야."

카일은 삽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말은 잘못 없잖아."

후보생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삽을 들었다. 더는 투덜대지 않았다. 마구간 안은 조용해졌고, 삽이 바닥을 긁는 소리만 규칙적으로 이어졌다.

점심 취사가 끝날 무렵 야영지 입구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한 필이었다. 빠르지 않았다. 보초 둘이 창을 교차했다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뒤 낯선 목소리가 베른 대위의 이름을 댔다. 카일은 나무 그릇을 반쯤 든 채 고개를 들었다. 전령이었다. 표식이 없는 갈색 외투에 말도 평범했다. 어디 소속인지 한눈에 읽히지 않는 차림이었다.

"대위님은 지금 지도 검토 중입니다."

보초가 말했다.

"상관없소. 기다리겠소."

전령은 말에서 내리며 고삐를 기둥에 묶었다. 움직임이 느리고 여유로웠다. 피곤해서가 아니라 서두를 이유가 없어서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가 야영지를 한 번 훑었다. 마구간 쪽, 보급 천막 쪽, 그리고 카일이 서 있는 쪽. 시선이 멈추는 자리마다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처럼 짧게 머물렀다.

카일은 그릇을 내려놓고 수통을 집어 들었다. 전령을 더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자의 시선이 잠깐 카일 쪽에서 멈췄다. 그것뿐이었다. 바로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카일은 그 찰나가 무언가를 읽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짐작하는 시선이 아니라 확인하는 시선이었다.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졌다. 천막 천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풀렸다를 반복했다. 카일이 왼팔 부상 부위에 새로 붕대를 감고 있는데 레오가 지나치면서 말했다.

"전령이 대위 천막에서 꽤 오래 있네."

아무 표정도 없이 한 마디를 던지고 지나갔다. 카일은 붕대 끝을 이로 물어 잡아당기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레오가 관심이 없어서 한 말인지, 아니면 카일에게 무언가를 확인하려고 한 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 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가 어제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붕대를 다 감고 나서도 레오가 걸어간 방향을 한 번 봤다. 등이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해가 서쪽 능선에 걸릴 무렵 전령이 대위 천막에서 나왔다. 그리고 말 쪽으로 곧장 가지 않았다. 야영지를 한 바퀴 도는 것처럼 걸었는데, 그 동선이 카일이 서 있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렀다. 카일은 검 손잡이 쪽 손을 의식적으로 아래로 내렸다. 무기를 쥐는 자세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자세로.

"후보생."

전령이 카일 앞에서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목소리가 낮고 건조했다.

"왼쪽 손목, 보여주겠소?"

카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억지로 보려는 게 아니오."

전령이 말했다. 비꼬는 투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무적이었다.

"그 낙인, 나는 이미 알고 있소. 내가 묻는 것은 형태가 완전한지 여부요. 완전하다면 전할 말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내가 잘못 찾아온 것이오."

카일의 손목이 반응하기 전에 머리가 먼저 굳었다. 낙인을 알고 있다는 말은 지금까지 두 번 들었다. 레오에게서 한 번, 그리고 지금 이 자에게서. 그런데 레오는 낙인을 봤고, 이 자는 보지 않고도 안다고 했다. 그 차이가 가볍지 않았다. 카일은 천천히 왼쪽 소매를 걷어 올렸다. 붕대 아래 낙인이 있는 쪽이 아니라 그보다 위쪽이었다. 전령은 그것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맞소."

그리고 덧붙였다.

"베른하르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소?"

카일은 굳었다.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굳었다. 왜 굳었는지 자신도 몰랐다. 이름이 낯선데 몸이 낯설지 않다고 반응했다. 그게 더 이상했다.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그 감각이 불쾌하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불쾌했다.

"없소."

카일이 말했다.

전령은 잠깐 카일을 봤다. 거짓말인지 진심인지 재는 눈이었다. 그리고 손 안에 있던 접힌 쪽지를 카일에게 내밀었다.

"그렇다면 이걸 읽어보시오. 읽고 난 뒤에도 모른다고 생각되면 버리면 되고."

잠깐 쉬었다가 덧붙였다.

"다만, 읽기 전에 버리는 것은 권하지 않소. 그 낙인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고 싶다면."

그게 전부였다. 전령은 돌아서서 말 쪽으로 걸었다. 더 보태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고삐를 풀고 안장에 오르는 동작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했다. 말발굽 소리가 야영지 밖으로 멀어졌다.

카일은 쪽지를 손 안에 쥔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펼치지 않았다. 종이 감촉이 손바닥에 남았다. 얇고 단단하게 접혀 있었다. 베른하르트. 이름 하나였다. 그런데 그 이름이 낙인과 연결된다는 말은 협박이기도 했고 유혹이기도 했다. 어느 쪽이 더 큰지 카일은 아직 몰랐다. 알고 싶은 마음과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같은 무게로 손 안에 있었다. 쪽지를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가 빠졌다. 펼치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나도 카일은 별로 먹지 않았다. 옆에 앉은 후보생 하나가 "어제 기습 때 옆구리 다친 거 맞지? 제대로 안 먹으면 더 안 낫는다"고 말했다. 카일은 "알아"라고만 했다. 그릇을 비우긴 했다. 맛은 몰랐다. 씹고 삼키는 동안 머릿속에 이름 하나만 남아 있었다. 밥그릇 바닥에 국물이 조금 고여 있었고, 그게 식어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밤이 되자 이안의 천막에서 불빛이 다시 흘러나왔다. 어제처럼, 그리고 그제처럼. 카일은 천막 입구에 앉아 쪽지를 아직 손 안에 쥐고 있었다. 불빛이 흔들렸다. 바람 때문이었다. 이안이 안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지도인지, 보고서인지, 아니면 카일이 모르는 무언가인지. 그 불빛이 밤새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 카일에게는 새로운 종류의 무게로 쌓이고 있었다. 스승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카일은 눈을 감았다. 손 안의 쪽지가 아직 접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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