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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화]

무너지는 것들 사이에서, 먼저 잡은 손

작성: 2026.04.21 13:41 조회수: 3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가상의 무협 세계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입니다. 작중 등장하는 무술, 비급, 문파 체계 등은 모두 허구이며, 폭력 묘사는 장르적 관습 안에서 다루어집니다.

연기 냄새가 먼저였다.

소령은 별원 지하 석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채 그것을 맡았다. 잠이 반쯤 깨어 있던 상태라 처음에는 아궁이 냄새려니 했다. 그런데 아궁이는 지하에 없었다. 눈을 뜨는 데 한 박자도 걸리지 않았다.

천장 돌 틈으로 가느다란 연기 줄기가 스며들고 있었다. 심지를 줄여 둔 탓에 석실 안은 거의 어두웠다. 팽노는 구석 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 눈을 감고 있었고, 막리연은 입구 쪽 계단 세 번째 칸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코를 골고 있었다. 소령이 몸을 일으키는 소리에 막리연이 먼저 눈을 떴다. 코 고는 소리가 뚝 끊겼다.

"연기."

소령이 낮게 말했다.

막리연은 한 번도 되묻지 않았다. 손이 먼저 칼자루 위에 올라갔고, 계단 두 칸을 밟아 올라가 문틈에 귀를 댔다. 팽노도 눈을 떴다. 아무 말 없이 소령을 보았다. 소령은 그 눈빛에서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읽었다. 무엇을 — 누가 왔는지.

"위에 몇이나 됩니까."

막리연이 속삭였다.

팽노가 천천히 다섯 손가락을 폈다. 그리고 한 손을 더 폈다. 열. 소령은 미간을 좁혔다. 열이라면 혈사문 단독이 아니었다. 혈사문이 단독으로 움직일 때는 셋을 넘기지 않는다고 막리연이 예전에 말한 적 있었다. 소령은 석실 안을 한 번 훑었다. 봉인 상자는 돌 받침 위에 있었다. 사흘 전 팽노가 꺼내 두었고, 막리연이 해독 시도를 멈춘 뒤로 건드리지 않은 채였다. 상자 위에 희미한 연기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오방맹."

막리연이 이를 갈 듯 낮게 내뱉었다.

소령은 상자를 보고 팽노를 보고, 다시 막리연을 보았다. 막리연이 먼저 움직였다.

"나 먼저 올라갑니다. 팽 어르신과 소령이는 상자 챙겨서 뒤따라."

말이 끝나기 전에 그는 이미 계단을 다 밟아 올라가 있었다.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저 위에서 연기와 함께 불빛이 쏟아졌다. 별원 본채가 타고 있었다. 열기가 계단을 타고 내려왔고, 소령의 뺨이 금세 달아올랐다.

소령이 상자를 향해 손을 뻗은 순간 팽노가 일어서다가 한쪽 무릎을 꺾었다. 소리가 없었다. 그래서 더 소령의 눈에 들어왔다. 노인의 오른쪽 옆구리 쪽 옷이 어두운 색으로 젖어 있었다. 오래된 상처가 아니었다. 계단을 밟다가 벽에 몸을 기댔을 때부터 기색이 이상했는데, 소령은 그때 연기에 정신이 팔려 보지 못했다. 지금은 보였다. 천 사이로 배어 나온 것이 손가락 두 마디만큼 번져 있었다.

"언제 당하셨습니까."

소령이 무릎을 꺾으며 물었다.

"괜찮다."

팽노가 말했다.

"괜찮지 않으십니다."

소령은 짧게 잘라 말하고 노인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팽노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것이 더 나쁜 신호였다. 소령은 몸을 일으키면서 돌 받침 위의 봉인 상자를 한 번 더 보았다. 한 손으로는 노인을 받칠 수 없었다. 상자를 끼고 가려면 팽노를 내려놓아야 했다. 위에서 쇳소리가 났다. 막리연이 싸우고 있었다. 대들보 하나가 무너지는 둔탁한 소리가 지하까지 내려왔고, 돌 천장에서 모래가 쏟아졌다.

소령은 상자를 보지 않았다.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데 팽노의 발이 두 번 미끄러졌다. 소령은 그때마다 어깨를 더 기울여 받쳤다. 지상은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 별원 본채 서쪽 벽이 이미 내려앉아 있었고, 불은 처마에서 안으로 번지는 중이었다. 마당 쪽에서 칼끝이 부딪히는 소리가 연속으로 들렸다. 막리연이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한쪽을 담 쪽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나머지 여덟은 어디에 있는지 소령은 보이지 않았다. 연기가 눈을 찔렀다. 소령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동쪽을 향해 걸음을 뗐다.

"동쪽."

팽노가 말했다.

"담 낮다."

소령은 말없이 방향을 틀었다. 동쪽 담은 허리 높이 조금 위였다. 소령은 팽노를 먼저 담 너머로 넘기려다가 노인이 혼자 몸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잠깐 멈칫했다. 그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왔다. 두 개. 가볍고 빠른 것이 아니라 크고 느린 것. 소령은 몸을 돌리지 않고 팽노를 담에 기대게 한 다음 허리를 낮춰 검을 뽑았다.

오방맹 표식이 달린 복면이었다. 키가 소령보다 반 뼘 이상 컸고, 손에 쥔 것은 쌍도였다. 소령은 상대의 발이 땅을 밟는 무게를 재는 것이 버릇이었다. 무거웠다. 내공이 없는 게 아니라 아껴 쓰는 타입이었다. 첫 수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흙먼지가 두 사람 사이에 낮게 깔렸다. 소령은 자신의 손바닥에 땀이 배는 것을 느꼈다. 검자루가 미끄럽지 않도록 손가락을 한 번 더 조였다.

소령은 기다리지 않았다.

청명잔영검 2초식이었다. 사부가 '빠름이 아니라 각도'라고 했던 수였다. 상대의 오른쪽 도가 올라오는 궤적을 비껴 흘리고, 검끝이 어깨 아래를 향했다. 정확하지는 않았다. 어깨를 긁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왼쪽 도가 소령을 향해 내려오는 경로가 틀어졌다. 소령은 그 틈에 한 걸음 물러서며 팽노를 끌었다. 갑옷 없이 맞붙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고 있었다. 오래 버티는 싸움이 아니었다. 담을 넘어야 했다.

"내가 올라간다."

팽노가 갑자기 낮게 말했다.

노인이 소령의 손을 한 번 꽉 쥐었다가 놓았다. 그리고 담을 두 손으로 짚었다. 옆구리 상처에서 배어나오는 것이 소령의 손바닥에 느껴졌는데, 팽노는 이미 담 위에 올라서 있었다. 동작이 짧고 낭비가 없었다. 소령은 그 순간 팽노가 젊었을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설명이 아니라 그 동작 하나에서 처음으로 몸으로 이해했다. 말로 들은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달랐다.

막리연이 뒤에서 소령의 등을 밀었다. 언제 왔는지 몰랐다.

"가."

막리연이 말했다.

"내가 뒤 맡는다."

"혼자요?"

소령이 물었다.

"원래 이 나이쯤 되면 혼자 하는 게 더 편해."

막리연은 웃었다. 웃음이 눈에 닿지 않았다. 소령은 그 얼굴을 한 박자 더 보았다가 담을 짚었다.

"상자는?"

막리연이 한 박자 늦게 물었다.

소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막리연도 더 묻지 않았다.

담 너머로 내려서면서 소령은 한 번 뒤를 돌아봤다. 별원 본채 지붕이 내려앉는 소리가 났다. 불기둥이 올라가며 지하 석실 쪽 환기구에서 연기가 솟았다. 돌 받침 위의 봉인 상자가 연기와 불꽃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소령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알고 있었다. 사부가 반쪽을 맡겼고, 팽노가 보관했고, 소령이 선택했다. 선택의 결과는 지금 자신의 어깨 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파서진으로 돌아가는 산길은 어두웠다. 소령은 팽노를 부축한 채 걷다가 문득 멈췄다. 뒤에서 막리연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혼자였다.

"다 쫓아냈어."

막리연이 말했다.

"다 죽인 건 아니고."

그는 왼쪽 소매를 보더니 혀를 찼다. 피가 배어 있었다. "아, 이 옷 좋아했는데."

팽노가 낮게 웃었다. 웃음 끝에 기침이 섞였다. 소령은 노인의 옆구리에 손을 댄 채 걸음을 다시 뗐다. 산길의 흙이 발 아래서 미끄러웠다. 별원이 타는 냄새는 바람을 타고 한참 뒤까지 따라왔다.

"상자는 다 탔겠지."

막리연이 조용히 말했다. 질문이 아니었다.

"모릅니다."

소령이 말했다. 그것도 거짓말은 아니었다.

막리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세 사람의 발소리가 산길 위에서 고르게 이어졌다. 소령은 걸으면서 팽노의 숨소리를 셌다. 고르지 않았다. 파서진까지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봉인 상자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소령은 결국 보지 못했다. 그것이 천잔보감 후반부였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였는지. 그 대답은 지금 연기 속에 있거나, 아니면 아직 살아 있는 누군가의 손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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